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다음에 있는 <어쩌다 발견한 7월>이다. 정말 재밌고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이라 가장 먼저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어쩌다 발견한 7월
<어쩌다 발견한 7월>은 다음에서 완결이 난 작품입니다. <십이야>로 데뷔하신 무류 작가님의 두 번째 작품으로 얼마 전에 MBC에서 <어쩌다 발견한 하루>라는 이름으로 드라마화 되기도 했답니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 모두 원작인 '어쩌다 발견한 7월'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밝고 명량하게 그려졌지만, 웹툰에서는 아련하고 저릿하게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신선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 겹치는 부분이 없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까지 완벽한 작품이니까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다 발견한 7월 은단오
'어쩌다 발견한 7월'은 주로 작품의 주인공인 '은단오'라는 캐릭터의 시점으로 전개가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다른 캐릭터의 분량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의 상황도 꽤 등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웹툰은 철저하게 '은단오'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여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그러다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캐릭터들의 상황이 잠깐 나오기는 합니다. 감정선이 이어지는 장면,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나온 장면에서 그러합니다.
주인공 '은단오'는 <비밀>이라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단역입니다. '은단오'의 이름 역시 '단역 다섯 번째'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작가가 그닥 신경쓰지 않고 붙인 이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비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다르게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쩌다 발견한 7월의 '자아'
*여기서 '자아'란 무엇일까요?
누군지 모르는 작가가 있습니다. 이 작가는 <비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비밀>이라는 스토리는 철저하게 작가라는 인물에 의해 그려지고,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렇게 작가가 의도해서 그린 장면을 'Head'라고 합니다.
그러나 작가가 그리지 않은 곳 또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Head가 끝나고 다음 Head가 시작하기 전까지 캐릭터들은 작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Tail'이라고 합니다.
즉, <비밀>은 작가가 의도한 'Head'와 의도하지 않은 'Tail'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품 밖에 있는 독자들은 'tail'을 볼 수 없겠죠? 작가는 'head'만 그릴 테니까요.
그렇다면 모든 캐릭터들이 tail에서 마냥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 캐릭터를 설정합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작품을 책임지고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값을 설정합니다. 그 후 서브 캐릭터들에게 주인공들을 돋보일 역할들을 부여합니다.
캐릭터 역시 아무리 자유롭다고 한들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작가가 부여한 '설정값'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아'가 있는 캐릭터는 아무리 'head'에서 작가가 원하는 대로 대사를 치고 행동한다고 하더라도 'Tail'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자아'가 없는 캐릭터들은 작가가 부여한 설정값에 따라 행동하겠지만, '자아'가 있는 캐릭터는 설정값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밀>에서는 다섯 번째 단역이지만, <어쩌다 발견한 7월>에서는 주인공인 '은단오'는 <비밀> 속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고, 기억이 사라지는 것에서 이상함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자아'를 가지게 됩니다.
단역은 주인공에 비해 보잘 것 없고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역보다 더 심한 '엑스트라'가 존재합니다. 단역은 주어진 배역에 따른 이름이라도 있지만, 엑스트라는 그것조차 없거든요.
<비밀>에서는 이름조차 없는 엑스트라지만, <어쩌다 발견한 7월>에서는 주인공인 '13번'은 '자아'를 가진 인물로 '은단오'에 의해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단역인 은단오가 엑스트라인 13번에게 붙여준 이름은 '하루'입니다.
작가가 은단오에게 부여한 설정값은 '백경'이라는 서브조연을 짝사랑하는 약혼녀이면서 심장병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은단오는 심장병을 앓다가 죽는다는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정해준 인연 '백경'을 거부하고 이 세계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마음'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렇게 은단오가 스스로 정한 '마음'은 '13번'인데요. 작가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고 흘러가는 무의미함을 밀어내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아마 은단오의 '의지'와 '사랑'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오는 13번에게 나의 하루를 변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하루'라는 이름을 부여합니다.
단역인 은단오와 엑스트라인 하루가 만나 작가가 의도한 스토리를 바꾸고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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